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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텃밭 한 달, 배추·무·알타리는 얼마나 자랐을까?|벌레와 씨름한 실제 재배 기록

 

가을 텃밭 한 달 배추 무 알타리 성장 과정과 벌레 피해 재배 기록
가을 텃밭을 시작한 지 한 달. 배추·무·알타리를 직접 키우며 발아부터 벌레 피해와 방제, 한 달 후 성장 모습까지 기록했습니다.

9월 초 시민농장에 배추와 무 모종을 심고 알타리와 갓 등 여러 채소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텃밭을 시작할 때만 해도 한 달 뒤 모습이 이렇게 달라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오늘로 거의 한 달이 됐습니다. 배추는 잎이 앞뒤로 약 50cm까지 퍼졌고, 무는 잎이 약 30cm까지 자라면서 땅 위로 드러난 뿌리의 굵기도 약 4cm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냥 물만 주면서 기다린 한 달은 아니었습니다. 모종의 생장점에 흙이 들어가기도 했고, 배추와 무에 벌레가 생겨 여러 차례 약을 쳤습니다. 알타리는 씨앗을 잘못 뿌려 너무 촘촘하게 자라는 바람에 뒤늦게 솎아주기도 했습니다.

직접 키워보니 한 달 동안 잘된 것만큼이나 잘못한 것에서도 배울 것이 많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 텃밭에 배추·무·알타리·갓·쪽파 등을 심은 뒤 한 달 동안 어떻게 달라졌는지 제가 직접 겪은 과정을 날짜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분 핵심정리

🌱 가을 텃밭 한 달 동안 이렇게 변했습니다                                                                         ✔ 배추 : 잎이 앞뒤로 약 50cm까지 퍼지고 결구가 시작되는 모습
✔ 무 : 잎은 약 30cm, 뿌리 굵기는 약 4cm까지 성장
✔ 알타리 : 파종 약 10일 후 발아, 한 달 후 제법 큰 잎으로 성장
✔ 벌레 : 배추·무·알타리에서 피해 발생, 상태를 보며 방제
✔ 솎아주기 : 알타리와 갓 등을 너무 촘촘하게 뿌린 곳은 솎아줌
✔ 한 달 방제 : #1 텃밭 3회, #2 텃밭 2회

처음부터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습니다

9월 초 배추와 무 모종을 심었습니다. 처음에는 모종을 심고 물만 잘 주면 알아서 자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9월 17일 모종을 살펴보다 한 가지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배추와 무 모종이 땅바닥에 너무 가깝게 붙어 있어 물을 줄 때마다 흙이 튀면서 어린 모종의 생장점 쪽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대로 두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아 모종 주변의 흙을 조금 걷어냈습니다. 생장점보다 주변 땅이 약간 낮아지도록 해 물을 줬을 때 흙이 쉽게 들어가지 않게 한 것입니다.

아주 작은 일이지만 직접 키워보니 이런 것도 눈으로 보면서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알타리는 씨를 뿌리고 약 10일 만에 올라왔습니다

알타리는 모종이 아니라 씨앗으로 시작했습니다.

씨를 뿌려놓고 며칠 동안 별다른 변화가 없어 제대로 싹이 날까 궁금했는데, 9월 18일쯤 작은 싹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파종한 지 약 10일 정도 지난 때였습니다.

9월 22일에는 어린 알타리가 줄을 따라 제법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가을 텃밭에 파종한 알타리 씨앗에서 어린 싹이 올라온 모습
알타리 씨앗을 뿌린 뒤 어린 싹이 올라온 모습. 파종 후 약 10일이 지나면서 발아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제가 한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씨앗을 일정한 간격으로 고르게 뿌리지 못했습니다. 어떤 곳은 듬성듬성하고 어떤 곳은 여러 개가 한꺼번에 올라왔습니다.

한 달쯤 지나고 나서 보니 그 차이가 더욱 확실했습니다.

배추가 자라자 벌레도 함께 찾아왔습니다

9월 21일 배추를 살펴보니 잎에 구멍이 여기저기 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군데였지만 어린잎까지 먹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가을 텃밭에서 벌레 피해로 잎에 구멍이 생긴 어린 배추
모종을 심은 뒤 자라기 시작한 배추. 잎 곳곳에 벌레가 먹은 구멍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에 심었으니 벌레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실제 텃밭은 달랐습니다.

그래서 9월 22일 #1 텃밭의 배추와 무에 처음으로 벌레 방제를 위한 약을 쳤습니다.

모종을 심은 뒤 자라고 있는 가을 텃밭 무와 배추 모습
#1 텃밭의 무와 배추. 모종이 자리를 잡으면서 밭 전체가 조금씩 초록색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약을 쳤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이후에도 계속 잎을 살펴봐야 했습니다.

특히 새로 나오는 어린잎이 피해를 입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느꼈습니다.

알타리는 벌레 피해가 더 눈에 띄었습니다

9월 28일 #2 텃밭의 알타리를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잎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고 잎과 줄기 주변에는 벌레가 먹고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배설물도 보였습니다.

벌레 피해로 잎에 구멍이 생기고 배설물이 발견된 알타리
알타리 잎이 심하게 벌레에게 먹힌 모습. 잎 주변에서 배설물도 발견해 이날 바로 방제했습니다.

바로 #2 텃밭에도 약을 쳤습니다.

#1 텃밭은 10월 1일 두 번째 방제를 했고, 10월 7일 세 번째 방제까지 마쳤습니다. #2 텃밭도 지금까지 두 차례 약을 쳤습니다.

약을 친 뒤 벌레 피해가 모두 해결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계속 관찰해보니 피해를 입었던 작물에서도 새로운 잎이 나오면서 생육은 이어졌습니다.

제가 한 달 동안 배운 것 가운데 하나는 벌레 먹은 잎 몇 장만 보고 작물을 포기하기보다 이후 새잎이 어떻게 나오는지 계속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벌레 피해 흔적이 남아 있는 9월 말 가을 텃밭 알타리
9월 29일 #2 텃밭 알타리. 벌레가 먹은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생육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물도 배추와 무에 똑같이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10월 2일에는 물주는 방법에 대해서도 하나 배웠습니다.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는 배추는 결구가 진행될 때까지 물이 부족하지 않게 관리하고, 무는 배추와 똑같이 많은 양의 물을 주지는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전에는 같은 밭에 있으니 비슷하게 물을 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배추와 무는 자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물 관리도 작물의 상태를 보면서 달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조건 많이 주기보다 흙 상태와 작물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려고 합니다.

한 달 된 배추, 잎이 약 50cm까지 퍼졌습니다

10월 7일 #1 텃밭의 배추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배추를 심을 때 좌우 포기 간격은 약 25cm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자 잎은 앞뒤 방향으로 약 50cm 정도까지 퍼졌습니다.

심은 지 한 달 만에 잎이 약 50cm까지 자란 가을 배추
한 달가량 자란 #1 텃밭 배추. 좌우 포기 간격은 약 25cm였지만 잎은 앞뒤로 약 50cm까지 퍼졌습니다.

9월 21일 벌레 먹은 어린 배추와 비교하면 같은 배추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잎이 바닥에 붙어 있었지만 지금은 포기 전체가 커졌고 가운데 잎이 안쪽으로 모이면서 배추다운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공동텃밭과 선임 관리자가 가꾸는 배추도 살펴봤습니다. 그쪽에는 모종이 촘촘해 덜 자란 배추도 있었습니다.

시민농장 선임 관리자가 가꾸고 있는 가을 배추와 여러 채소
선임 관리자가 가꾸고 있는 텃밭의 배추와 여러 채소. 같은 시기에 심어도 심은 간격과 관리 상태에 따라 자라는 모습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재배 조건과 관리 방법이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같은 시기에 심어도 밭마다 자라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무도 한 달 만에 굵기가 약 4cm가 됐습니다

무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10월 7일 확인해보니 잎은 큰 것은 약 30cm 정도까지 자랐습니다. 잎을 들춰 뿌리 부분을 살펴보니 흙 위로 하얀 무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심은 지 한 달 만에 잎이 약 30cm까지 자란 가을 무
10월 7일 #1 텃밭의 무. 잎은 큰 것이 약 30cm까지 자랐고, 직접 확인한 무의 굵기는 약 4cm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모종 하나였는데 한 달 만에 실제 무의 형태가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수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잎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도 무가 굵어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니 텃밭을 가꾸는 재미가 조금씩 생깁니다.

알타리를 잘못 뿌리고 나서 솎아주기의 이유를 알았습니다

이번에 가장 아쉬웠던 것은 알타리 파종입니다.

처음 씨를 뿌릴 때 고르게 뿌리지 못했습니다. 싹이 작을 때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는데 점점 자라면서 서로 붙어 있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10월 6일에는 알타리와 갓 등 너무 촘촘하게 올라온 곳을 솎아줬습니다.

씨앗이 고르게 뿌려지지 않아 자라는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알타리 텃밭
#2 텃밭의 알타리. 씨앗을 고르게 뿌리지 못해 촘촘한 곳과 듬성듬성한 곳이 생겼고, 10월 6일 알타리와 갓 등을 솎아줬습니다.

직접 해보니 왜 씨앗을 뿌릴 때 간격을 생각해야 하고, 싹이 난 뒤에는 솎아주기를 해야 하는지 알겠습니다.

책에서 '솎아주기'라는 말을 읽는 것과 실제로 빽빽하게 자란 알타리를 보는 것은 전혀 달랐습니다.

다음에 다시 씨를 뿌린다면 이번보다는 처음부터 조금 더 고르게 뿌릴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잘 자란 것보다 잘못한 것에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가을 텃밭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입니다.

배추와 무 모종을 심고 알타리와 갓 등의 씨를 뿌릴 때만 해도 한 달 뒤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생장점에 흙이 들어가는 문제도 있었고 벌레가 배추와 알타리를 먹기도 했습니다. 알타리 씨를 잘못 뿌려 뒤늦게 솎아주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배추는 잎이 약 50cm까지 퍼졌고, 무는 잎이 약 30cm, 굵기는 약 4cm 정도까지 자랐습니다. 벌레 피해를 입었던 알타리도 생육을 이어가면서 제법 모습을 갖췄습니다.

한 달 가까이 자라 포기가 크게 퍼진 가을 텃밭 배추
10월 6일 #1 텃밭의 배추. 처음 심었을 때보다 잎이 크게 퍼지면서 밭이 배추잎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텃밭을 해보니 잘 키우는 방법만 배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잘못 심어보고, 벌레에게 잎도 내줘보고, 다시 손을 보면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하나씩 배우게 됩니다.

이제 다음 과정은 배추가 얼마나 제대로 결구하는지, 무와 알타리는 얼마나 굵어지는지 지켜보는 일입니다.

수확할 때까지 계속 기록해보겠습니다. 잘 자란 것뿐 아니라 실패한 것도 그대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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